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다. 높고 낮은 산을 넘나들며 살아야 했기에 걷고 달리는데 훈련되어 내성이 생기고 생리가 그에 영합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근교에도 산이 줄비하다.동쪽의 아차산을 비롯하여 용마산,망우산,불암산,수락산,도봉산,삼각산,관악산,청계산등 수없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남성 제일의 장수마을은 "인제군"이다.강원도 인제군은 내리천이 유유히 흐르고 야트막한 곳에 인제군이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지 언덕배기와 고샅길을 거닐 수 있으며 야산에 미만한 자드락길이 생활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언덕을 오르고 내리기도 한다.세계적인 장수촌의 전형적인 지역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마라톤은 주행시 순환기에 가장 부담을 적게주는 최적 온도는 5~10℃ 라고 한다. 한편 고지(高地)에서와 같이 저산소환경에서는 최대산소섭취량은 자연히 낮아지게 되며 심장에의 부담은 그만큼 가중된다. 따라서 이때는 지구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그 속도는 향상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고지와 평지에서의 훈련을 교대로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필자가 가끔씩 가는 인천 소래포구의 뻘밭의 게는 옆으로 잘 기어다닌다. 게를 옛 사람들은 참 부러워했다. 무장공자(無腸公子)로 창자가 없으므로 당장의 고통이 없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애간장이 녹을 일이 없다" 뻘밭은 푹신하고 관절이 좋아라 한다. 이렇듯이 산에는 지구력이 있고 뜰엔 스피드가 있다.

그와는 반대로 한국인은 우리 농토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보리나,밀,쌀인 알곡을 먹고 살아왔기로 한국인의 소장(小腸)이 여느 다른 민족보다 "80cm나 길며" 이것이 각종스포츠나 노동의 뒷심을 보장하는 지구력으로 가치 형성을 해 왔다.달릴때도 그 뱃심이 지구력을 발휘한다. 이봉주선수가 스피드는 조금 처져도 지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도 그러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볼수 있다.

운동에서의 체력과 체질은 비중이 크다. 기업에서 주(株)의 51%를 차지하면 주인이 되듯이 운동 선수의 기록은 체력과 체질이 51%의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운동생리학의 상식으로 일컫는다.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인용하면 마라톤의 경우 단신단각(短身短脚)이 적성이라고 말한 것은 독일의 운동생리학자 고르라시다. 거기에 맥박수 혈압이 낮고 폐활량이 크며,체중이 가벼우며,배둘레가 짧은 것도 마라톤의 적성이라고 한다.

이상은 한국인이 생리적으로 잘 달리게 돼 있다는 것이 되고 지정학적 이유에서 형성된 자질도 자주 거론돼 왔다. 손기정선수도 보통학교 등하교시 집에서 학교까지 5리의 거리 10리 길인 자갈길을 항상 뛰어다녔다고 전해온다. 예부터 한국에는 말이 귀하고 따라서 수레가 없어 걸어 다니며 사는 것이 일상화했기로 잘 걷고 잘 달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