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려주고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것과도 같이
마라톤과 흡사하다는 삶에서 좋은 결실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포쇄의 풍습이 땀을 말리며 러닝팬티를 사각거리는 가을 주로에서
마라톤도, 삶도 뜻한봐 이루시길 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소망합니다.
-.책자의 글 내용이 작게 보여 아래에 옮겨봅니다.
중앙마라톤 하프 2회(2000년~2001년)를 달렸던 나는 풀코스가 신설된 2002년부터 올해 JTBC서울마라톤 까지 17회를 연달아 참가했다. 처음 달릴 때는 내가 오래 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니까 상처를 입거나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대회에 나갈 수 없다. 항상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마치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하지도, 너무 팽팽하지도 않게 조율해야 비로소 좋은 소리를 낼수 있는 것과 같다.
달릴 때 내 오감으로 느낀 감정은 곧 나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 그것이 반복되자 습관이 되었고, 흡사 나의 성품이 되는 듯했다. 달릴 때 몸에서 적절한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쾌감을 느꼈다. 그 쾌감으로 나는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었다. 나의 몸은 천천히 달리기에 적응되어 갔다.
나이가 들수록 완주 기록은 늦어지지만 나는 서지않고, 멈추지 않는다. 청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면 늙음도 늙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달릴 때 만큼은 젊은이로 되돌아간 느낌이랄까. 달리기를 할 때 나를 비추는 태양이 참으로 성실하고 근면하고 나태하지 않다는 생각 했다. 달리기를 통해, 그리고 이 햇볕을 통해 나는 꾸준함과 지구력을 배웠다. 내가 아직 직장의 끈을 붙잡고 있는 것도 바로 여기서 터득한 삶의 지혜 덕분일 것이다.
마라톤은 사회적인 게임으로 청년과 중 장년층이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것이다. 청년이 앞에서 끌고 중,장년이 뒤에서 밀며 함께 나아가는 우리의 삶과 다를 것이 없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지혜를 터득 할 수 있는 이 사회적인 게임 마라톤을 사랑하고 있다. 나의 달리기 인생의 기초를 만들어 주고 삶의 교훈을 가져다준 중앙마라톤과 JTBC마라톤의 인연이 고맙다. 마라톤을 하는 한 , 나의 시간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디게 흘러갈 것이다.
축하 드립니다.